우암산악회

부산우암산악회 신년 태백산오르기

적기장고개 2011. 1. 27. 20:19

부산우암산악회 2011년 신년 맞이 산행을 강원도 태백산으로 정하였다. 

  겨울내내 눈 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한 부산 사람들이라 태백산 오르기가

  벌써 맘이 설레인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당골 주차장으로 산행을 잡았다.

   06시 우암동 장고개서 집합인데 밤새도록 아시안컵 한일전(승부차기 패)

 보고 잠을 설친 덕분에  조금 늦은 6시 24분에 출발하였다.

 

   오늘 부산날씨가 약간 풀려서 영하3도 여기 태백산은 영하 12도

  강원도 사람 체감온도 영하 15도 부산사람 체감온도 영하20도

 " 아이고 추버라, 덜덜덜덜덜덜 자, 인원 파악하고 아이젠과 스페츠착용 하시고..."

매표소 입구부터 박 터지게 복잡하였다. 출발이 늦은데다가 산행이 꼬리를 물고

 하게되면 쯧쯧__ 그래도 부산사람 하얀눈길을 걸어보니 기분은 업!

 

"어이쿠, 한겨울에 등산 하는 줄 알았는데 여름이구먼, 웬 땀들이...."

 사실 강원도 태백가면 얼어죽는 줄 알고 내복을 두 벌이나 입었으니....

 

  "눈, 눈, 하더마는 마 함 뒹굴어라!"

 잠시뒤 추운 태백산 칼바람을 맞기 전까지는 눈길이 아름다웠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떠 밀려 올라갔다. 태백산 정기 맞으러 매년 1월이면

 천재단이 몸쌀난다.

태백산서 가장 큰 주목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 곳 부터 체감온도가 영하30도 같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뿔뿔이 흩어졌다. 하마터면 마누라도 놓칠 뻔 했다.

   그라몬 밥도 못 묵는다. 지 배낭하고 내 배낭이 합해야 식단이 꾸려지기에...

멋진 주목이다. 생명의 끈이 질기다.

 수술 자국이 분명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돌아보게된다.

생이 다 한 고사목으로 보이지만 이 자체가 또 하나의 살아있는 고목이다.

 그 모습 그대로 생이다.

천재단에 오르고부터는 추위와 싸웠다.

 "회원들도 흩어지고 사람들도 너무 많고, 다 들 어데 숨어있노?"

그래도 인증샷 하나!

다행이 형님 한 분 만나서 사진도 찍고 점심도 함께 하였다.

 " 우쉬~" 눈 밭위에 비닐깔고 밥 묵는데 손이 곱아서 젓가락이 자꾸 도망간다.

 

행님 덕분에 밥도 같이 묵고, 사진도 찍고하였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커피도 한 잔 못 하고서 당골까지 새 빠지게 내려갔다.

이 곳 망경사에서 점심먹기로 하였는데 앞 선 회원들은 이미 하산하였고......

 다리 짧은 마누라와 내가 제일 늦게 하산하였다.

 무릎이 안 좋은 마누라지만 업고 갈 수도 없고.... 내가 속도를 내어 날으니까

 마누라도 어쩔 수 없이 엄홍길처럼 날아서 내려갔다.

 

 

 

 

 

눈꽃광장에서 잠시 둘러보고 일행을 따라잡고는 주차장까지 가는데

마한놈의 굿타임 차가 4호 주차장이라서 산행보다  힘이 더 든 것같았다.

 

주차장에서 단체사진 함 박고 부산으로 향했다.

휴게소에서 우리 부산사람을 알아보고 내리는 눈이 고마와서 찰칵!!

 회장님께 우산 하나 새 것으로 사 드려야겠다. 

 

 

 

부산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보니 시간이 밤 11시가 다 되어갔다.

 하산주를 마시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