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계명봉,장군봉,고당봉 그리고 금샘
일요일 늦잠으로 오후 산행을 금정산으로 정하고 부리나케 장고개에서 출발하였다.
집에 있으면 마누라가 무슨 트집이라도 잡을 것 같다.
범어사역에서 계명봉을 향해 경동 아파트로 첫걸음을 시작 하였다.
어느새 벗꽃나무에는 버찌가 주렁주렁, 인도에 떨어진 버찌가 온통 검게 터져있었다.
때 지난 철쭉은 아직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지장암들머리에서 제1 등산로따라 계명봉을 향하여 오르막길을 출발하였다.
첫 휴식처를 봉수대에서 보내고 다시금 오르막을 향하여 출발! 잠깐! 땀 흘린 모습 함 찍고......
계명봉을 지척에 두고 조망 좋은 바위 위에서 범어사 전경과 머얼리 의상봉과 고당봉을 담고... 찰~칵!
돌아다 본 계명봉 봉수대 봉우리.
혼자서 찍는 사진이라 똥 폼 잡아도 누가 뭐라하지는 않고......
이제 부터는 장군봉을 목표로 경사도 심한 내리막길을 자빠지지 않을 만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내리막이 끝인 지점이 범어사에서 오르는 고당봉과 장군봉으로의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다시금 한 번도 중단없는 오르막이다.
하산 하시는 산님께 사진 한 컷 주문하였더니 허~옇게 나왔다.
잠시 마누라표 얼음물로 목을 축이고......
돌아다 보니 계명봉이 봉수대와 더불어 푸른 녹음을 자랑하고 있었다.
오르는 길에 좌측을 보니 고당봉이 뜨거운 열기로 윤곽이 흐리게 보였다.
장군봉이 바로 눈 앞에 바라보이는 억새 군락지 평전이다.
이 장소가 사진빨이 가장 잘 받는 곳이다.
드뎌 장군봉에 올라 휴식과 더불어 컵 라면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혼자서도 참 잘 놀아요!
이제 부터는 고당봉을 향하여 땀을 흘려야 하였다.
고당봉을 배경으로 얼굴이 버얼겋게 달아오른 모습으로 또 한 컷!
놀라운 사실!
고당봉 표지석 바로 뒤에서 젊은 남녀 고딩학생 커플이 사랑을 속삭이는 바람에 민망해서 사진을 못 찍었다.
아,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흐려 지더니 바람도 세어지고 안개가 무겁게 고당봉 주위를 휘감고 있었다.
자칫하면 금샘 구경도 못 할것 같았다.
아, 고맙게시리......
하늘이 열리더니 금샘과 함께 저 아래 북문까지도 선명하게 나를 도와 주었다.
구도 잡기 어려운 좁은 바위위에서 혼자서 참 잘했어요! (동그라미 다섯 개)
30여는 전부터 북문에 자주왔는데, 공사현장이 되어버려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북문에서 바라 본 고당봉, 안개 속으로 숨어 있었다.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바윗길이 조만간에 나무 테크로 바뀔 모양이다. 테크길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이다.
30여년전 이 곳 너럭바위 위에서 친구 한 녀석과 함께 냉면을 끓여 먹었었는데, 그 때는 등산 문화가 아니라
야외 소풍 문화가 대세여서 여기 저기 자리잡아서 먹고 마시고 , 심지어 카셑 녹음기 까지 틀어 놓고........
그 때는 그 것이 잘 못인지도 모르는 나는 쫌 모자라고 멍청한 놈이였었다.
범어사 금강암 아래 계곡에서 산 머루를 보았다.
은은하게 울리는 범어사 종소리를 들어며 오후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